포항 조건만남 성매매 거부 피해자 2차 피해 호소
꽁스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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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8 00:40
피해자 가족 "가해학생 사과편지에 반성은 커녕 피해자 탓만"
피해학생 가족들은 가해 학생들이 피해학생을 원망하는 듯 한 편지를 보내고, 촉법소년으로 처벌을 받지 않는 가해학생과 수차례 마주치고 있어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권순향 부장판사)는 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보복상해 등)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들의 첫 공판을 열었다.
성매매를 지시한 남성 3명과 가해여학생 3명 등 구속된 가해자 6명과 다른 사건으로 경기도의 한 소년원에 복역중인 가해학생 1명까지 법정에 서며 모두 7명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피해학생과 가족, 가해학생 가족 등이 법정을 찾아 방청했다.
권순향 부장판사는 이들의 신원 확인, 별건 범죄 확인과 다음 기일 일정을 잡고 첫 공판을 마무리 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가해자들에게 강력을 처벌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학생이 여전히 집단폭행 트라우마로 힘들어하고 있는데다 가해자들이 보내온 사과편지에는 피해학생을 원망하는 내용이 담겨져 2차 피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 학생의 사촌언니 A씨는 "반성문 같은 사과 편지를 보내왔는데 반성은 커녕 동생을 원망하는 내용이 많았다"면서 "그 편지를 보고 있으면 부들부들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뿐 아니라 가해학생 부모들도 미안해 하는 기색도 없었다"면서 "우리는 강력한 처벌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피해학생은 촉법소년으로 처벌을 받지 않는 한 가해학생과 같은 동네에 살아 길에서 수차례 마주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학생의 아버지 B씨는 "가해학생이 다른학교로 전학을 갔지만 같은 동네라서 길에서 아이가 몇번을 마주쳤다고 한다"면서 "그때 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은 13세 여중생에게 조건만남(성매매)을 강요하고, 이를 신고하자 보복 공동 폭행으로 전치 6주 상해를 가한 혐의로 10일 남성 3명, 여중생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여중생 1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며 가해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15만 9천여명이 동의한바 있다.